소형 모듈원전(SMR) 빌 게이츠의 테라파워... SK 최태원 지분 인수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2021년 11월 17일 미국 에너지부와 40억 달러(약 4조 9000억원)를 투자해 와이오밍주의 작은 도시 케머러에 차세대 원전 벤처기업 테라파워가 "소형 모듈 원전(SMR) '나트륨'을 설립하고 발전용량은 345MW로 약 25만 가구에서 사용하기 충분한 전력을 생산한다"라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4월 11일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수백억 원을 투자해 차세대 원전 벤처기업 테라파워 지분 10%를 인수합니다.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 등 청정에너지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온 SK그룹이 차세대 원전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빌 게이츠 - 최태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테라파워 이사회에 합류해 서로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 하고, 현재 테라파워 이사진은 모두 7명으로 빌 게이츠가 의장이며 마이크로소프트 최고 기술 책임자 출신 네이선 미어볼드가 부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이트 바라카 원전 에넥의 무함마드 알 하마디 사장도 이사 중 한 명입니다. 여기에 최태원 회장이 이사로 참여를 합니다.

 

 

SK 최태원 회장의 테라파워 지분 투자는 기존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사업을 다시 친환경 탄소 제로를 핵심으로 원전으로 방향을 틀어 육성하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한국의 원전 기술과 반도체에서 배터리까지 기술 능력을 가진 SK그룹의 역량과 빌 게이츠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하면 차세대 소형 모듈 원전(SMR)의 상용화를 빠르게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소형 모듈원전(SMR)

 

이번 최태원 회장의 투자는 SK그룹 투자 전문 기업인 SK(주)와 에너지 전문 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변모하는 SK E&S가 참여하여 차세대 원전과 관련한 보다 광범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탈원전으로 원전을 축소시킨 문정권과 달리 전 세계는 이미 소형 모듈 원전 개발에 먼저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 유럽을 강타한 에너지 위기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의 가스 등 에너지 공급에 대한 불안이 이어지자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을 중심으로 원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내에서 정권이 바뀌면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백지화를 발표하고, 원전 산업 육성 공약을 실천하며 차세대 원전인 소형 모듈 원전(SMR)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과 기대가 생겼습니다.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소형 모듈 원전(SMR)은 기존 원전이 냉각재로 사용하는 물 대신 액체 금속 나트륨(소듐)을 사용합니다. 액체 나트륨 소듐은 물보다 비등점(물이 끓는 온도)이 높아 사고가 발생해도 과열될 가능성이 적고, 경수로에서 나온 사용 후 핵연료를 다시 처리해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소형 모듈 원전(SMR)이 안전하고 경제적인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일본,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원전 강국들은 서로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말 2050년까지 470MW 규모의 소형 모듈원전(SMR) 15기를 영국 전역에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한전, 한수원 등 공기업 위주로 성장해온 국내 원전 산업은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 중공업)가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주요 설비를 제작하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기업은 중소업체로 한계가 있는 실정입니다.

 

 

여기에 국내 4대 기업인 SK가 진출하면서 탈원전정책으로 침체되었던 국내 원전 사업에 활기를 일어 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 보고 SK그룹이 플랜트 건설 경험과 운영 능력을 갖춰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가 다시 기대되는 시점에 대기업의 참여가 산업 전체적으로 환영할 일이라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