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클럽 전광판 "압사 ㄴㄴ(노노) 즐겁게 놀자"

할로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29일 밤 약 1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고, 해밀톤호텔 뒷길 골목에서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빽빽하게 골목길을 채웠습니다. 갑자기 앞쪽에 있던 사람들이 넘어지면서 도미노 현상으로 사람들이 쓰러지고 아래에 깔린 많은 사람들이 꼼짝도 못 하고 압사를 당하는 대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사망자 154명으로 늘어.

31일 오전 6시 기준으로 154명이 사망하고 33명이 중상, 116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고있습니다. 관할 용산구는 3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1월 5일까지 녹사평역 광장에 24시간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하고, 사망자 유가족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고 피해자 치료 및 장례비용과 구호금을 지원할 방침입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는 29일 밤 경찰이 예상한 10만 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습니다.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실시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맞아 예년 보다 많은 할로윈 축제 참가 인파가 몰렸습니다. 참사가 발생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우측통행을 하면서 이동이 가능했지만 사고 발생 시점에는 골목을 꽉 채운 인파로 정체되었습니다.

 

이태원 압사 사고 현장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경 지하철역 방향으로 진행하려는 사람들이 뒤에서 계속 밀려들고, 골목 앞쪽은 역에서 나온 사람들로 가로막혀서 앞으로 진행이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앞에 있던 일부 사람들이 뒤에서 밀려드는 힘에 못 이겨 넘어지면서 뒤에 섰던 사람들이 앞쪽으로 연달아 넘어지면서 사람들이 사람에게 깔리는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미 골목 안을 꽉 채운 사람들은 본인의 의지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었고, 수많은 인파에 휩쓸렸다고 합니다. 해밀톤호텔 뒷골목은 세계음식문화거리와 이태원역 1번 출구를 연결하는 가장 빠른 통로입니다. 골목길 길이는 45m 정도이며 폭은 4m 내외라 합니다. 평소 성인 5~6명이 지나다닐 수 있으며 내리막길이라 합니다.

 

이 같은 대형참사가 벌어졌는데도 이태원의 다른 쪽에서는 시민들이 술자리를 계속하고 구급차 옆 구조현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영상이 SNS에 공개되어 영상을 본 사람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A 씨는 "골목길 안쪽에서는 사람들이 깔리고 아우성인데 다른 쪽에서는 클럽에서 음악이 나오고 사람들이 줄을 서서 노래를 불렀다"라고 전했습니다.

 

떼창 노래 부르고 전광판  '압사 ㄴㄴ 즐겁게 놀자' 

사고 현장에 출동하는 구급차들이 도로가에  정차하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옆에서 단체로 클럽에서 울려 퍼지는  유명한 Pop Song 'Sex on the beach'를 떼창하고 있었다 합니다. 그리고 인근 클럽에서는 클럽 내부 전광판에 '압사 ㄴㄴ(노노) 즐겁게 놀자'라는 글을 띄워 딴 세상인 것 같이 노는데만 집중하기를 독려했다고 합니다.

 

압사 ㄴㄴ 즐겁게 놀자.

 

또 다른 목격자는 "인근 길바닥에서 디제이 한 명이 노래를 틀고 춤을 추고 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인파에 휩쓸려 밀리던 사람 중에 담벼락을 오르거나 근처 가게로 들어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안간힘을 썼습니다. 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손을 뻗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그냥 보기만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고 있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합니다.

 

 

경찰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30일 오전 1시부터 사고 현장 일대 영업을 전면 중지시켰습니다. 하지만 이에 응하지 않고 현장 인근과  건너편 술집들은 계속 사람들이 붐볐다 합니다. 구급차 사이렌 소리에도 술집 안에서는 술자리가 계속되었다 하고 미 워싱턴포스트(WP)도 "응급구조대가 시신을 옮기는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휴일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찬 술집 2곳이 영업 중이었다고 보도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