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이 빨리 생기는 과학적 이유...근육은 기억한다.

운동을 했던 사람이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보다 다시 근육운동을 시작하면 근육이 빨리 생기는 과학적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미국 켄터키대학교 연구진은 운동을 통해 근육을 생성한 실험쥐의 근육 세포 DNA에서 과거 운동을 했던 기억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생리학회지'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미국 켄터키대학교 연구진은 실험 쥐 동물 모델에게 8주간 쳇바퀴를 달리는 훈련을 시켰습니다. 그런 다음 12주간 운동을 하지 않고 쉬게 한 뒤 다시 4주간 다시 운동을 시켰습니다. 그 결과 첫 번째 운동을 하지 않은 실험 쥐에 비해 전체 근육의 양이 더 빠르고 많이 만들어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켄터키대학교 연구진은 그 원인을 찾기위해 실험쥐의 DNA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골격근 세포의 DNA에서 운동 흔적을 찾았습니다. DNA에 남겨진 흔적은 '후성유전학적 변화'로 태어날 때는 아예 없었지만 이후 생활 습관을 통해 발생한 유전적 변화를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DNA 메틸 화입니다.

 

 

DNA의 특정 부위에 메틸기라는 화학물질이 붙는 현상을 말합니다. 메틸기가 붙는 양이나 부위에 따라 특정 단백질의 드러나게 조절됩니다. 비만이나 대사질환 등 일부 질환들이 후성유전학적 변화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진 적이 있습니다.

 

 

연구진은 쳇바퀴를 열심히 달린 쥐의 근육 세포에서 이런 후성유전적 변화를 백개가 넘게 발견을 했습니다. 그중 하나는 윈트(Wnt)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물질입니다. 윈트 신호 전달은 근섬유의 크기를 증가시키는 데 관여한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런 변화는 실험쥐가 12주 동안 운동을 하지 않고 쉴 때도 꾸준하게 유지됐습니다.

 

이번 연구는 "운동을 하고 근육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더 바람직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이 연구를 주도한 켄터키 대학교 케빈 무라크 교수가 말했습니다.

 

 

이전에 사람을 대상으로 1991년 미국 오하이오대학교 연구진은 6명의 여성에게 20주간(약 5개월) 근력운동을 시킨 뒤 32주(약 7개월) 간 운동을 쉬게 하고 다시 6주간 운동을 시켰습니다. 이여성들은 쉬는 동안 20주간 운동으로 만들어진 대부분의 근육은 사라졌지만 다시 운동을 시작하자 근섬유의 크기가 20주간 운동으로 만들어진 근육의 크기로 짧은 기간에 만들어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번 이러한 연구는 근육이 감소하는 노년층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알려줍니다. 실제 2003년 캐나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72.5세의 노인 30명을 모집해 운동효과의 지속성에 대해 실험을 했습니다. 연구진은 2년 동안 참여 노인들에게 근력운동을 시킨 뒤 3년간 운동을 하지 않고 쉬게 했습니다.

 

그런 다음 근력의 강도를 측정하자 운동을 하던 때와 유사한 운동효과의 지속성을 보였습니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그룹은 5년간 근력이 최대 20%까지 감소했습니다. 연구 결과 켄터키대 무라크 교수는 "근육의 감소가 빠른 노인층에서는 짧은 기간이라도 운동을 하는 것이 근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연구 결과 이해하기.

이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헬스를 통하든 어떠한 운동이든 근육을 키우는 근력운동을 하다가 어느 기간 운동을 하지 않았을 때 근력운동으로 만들어진 근육이 빠져서 지방으로 바뀌어도 다시 근력운동을 하게 되면 이전에 근력운동을 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 근육 DNA로 인해 빠른 시일에 다시 예전의 근육량만큼 근육이 만들어지므로 아예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 한 번이라도 근력 운동을 해 두는 것이 노년의 근육 손실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나이가 들어 근력운동을 하더라도 근육이 빨리 만들어져 수명을 연장하게 된다는 취지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