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솨이, '사라진 중국 테니스 스타' 웨이보 계정 폐쇄

중국 유명 테니스 선수 펑솨이(36)는 11월 2일 오후 10시경 본인의 웨이보 계정을 통해 "장가오리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전 부총리가 텐진시 당서기로 지낸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내연 관계였다"라고 폭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 '성폭행' 폭로.

펑솨이의 웨이보에 게재된 중국의 전 국무원 부총리 장가오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로 중국은 발칵 뒤집어졌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발생한 성추문 사건중 최고위 관리 전 국무원 부총리가 연루되었기 때문입니다. 중국 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터진 사건이기 때문에 중국 국가주석이 어떻게 처리를 할지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것으로 여겨집니다.

 

하루가 지난 11월 3일 미국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에서 보도를 했고, 펑솨이는 "장 전 부총리와 그의 부인과 같이 테니스를 치기 위해 처음 전 부총리의 집을 방문했으며 성관계에 동의를 하지 않았음에도 그곳에서 전 부총리 장가오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라고 당시의 기억을 떠 올렸습니다.

펑솨이는 "장 전 부총리가 자기 집으로 초대를 했고 부인이 방문 앞에 서서 지키는 상황에서 성관계를 요구했다"라고 말을 했으며 성폭행을 당한 이후 내연 관계가 되었으며 내연 관계는 장 전 부총리가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한 2012년 말쯤 끊어지게 됐답니다.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

 

장가오리 전 부총리 부부가 성관계 요구.

전 국무부 부총리 장가오리는 2002년 ~ 2007년 산동성 당 위원회 부서기를 지냈고, 2007년 ~ 2012년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거쳐 2012년 말부터 2017년까지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지내다가 2018년 은퇴를 했습니다.

펑솨이는 웨이보에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도, 불에 날아드는 불나방이 되드라도, 자멸을 재촉하는 길이라도 진실을 알리겠다"는 각오를 다졌으며 아쉬운 것은 자신이 장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장 전 부총리가 60세가 넘은 나이에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고위직에 있으면서 20세를 갓 넘은 펑솨이 선수를 집으로 초대하고 부인이 문 밖에서 남편이 성관계를 요구하며 말을 듣지 않자 강제로 성폭행을 하도록 방조를 했다는 사실이 기이하고 성폭행을 당한 뒤에도 6년간 내연의 관계를 지속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으로 납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펑솨이의 성폭행 폭로 글이 웨이보에 게재되자 펑솨이의 웨이보 계정은 강제 삭제되었으며 한국 드라마 "총리와 나"는 중국 내 각종 드라마 다시 보기 사이트에서 일제히 삭제가 되었습니다. 드라마 제목이 장가오리 전 부총리를 연상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삭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펑솨이의 행방이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펑솨이의 행방불명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자 스티브 사이먼 세계 여자 프로테니스협회(WTA) 회장이 펑솨이 행방에 관련해 중국 정부의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경고를 했습니다.

 

펑솨이 선수 프로필.

국적 : 중국.

출생 : 1986년 1월 8일(35세). 
신체 : 174cm, 62kg.
데뷔 : 2001년 프로 전향. 

 

수상 : 2013년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 복식 우승. 2010년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여자 단식 금메달. 2010년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여자 단체 금메달.

 

경력 : 2010년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중국 국가대표.

세계 여자 테니스협회 회장 중국 사업 철수 경고.

스티브 사이먼 회장은 11월 18일 CNN과 인터뷰에서 "펑솨이의 안전이 규명되지 않고 성폭행 피해 주장이 제대로 조사되지 않는다면 중국에서 수 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사업을 중단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펑솨이의 안전은 사업보다 더 중요하다. 여성들은 검열이 아닌 존중을 받아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펑솨이의 행방이 알 수없게 되자 전 세계 테니스계에서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세계여자테니스협회(WTA)로 보낸 펑솨이의 메일이 오히려 논란의 불길을 더 키웠습니다. 메일에 펑솨이는 "나는 아무 문제없이 집에서 쉬고 있다. 성폭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는데요.

 

여자테니스협회(WTA) 스티브 사이먼 회장은 "해당 메일을 실제로 펑솨이가 썼는지 믿기 어렵다. 그녀의 안전과 행방에 대한 걱정이 오히려 커졌다"며 공식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때를 같이해서 오사카 나오미와 노바크 조코비치 등 테니스계 톱 랭커들이 펑솨이 안전을 걱정하는 메시지를 전했으며 세레나 윌리암스는 "펑솨이 선수의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며 "그녀가 안전하게 돌아오기를 바라며 이와 관련된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 우리는 침묵해선 안된다"라고 테니스인들에게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의 언론 플레이.
20일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중국 관영 매체 CGTN의 한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펑솨이의 최근 모습이라며 사진 3장을 올렸답니다. 사진 속의 펑솨이는 어떤 방에서  흰색 반팔티셔츠와 검은색 반바지 차림으로 고양이를 안고 판다 곰인형을 안고 있는 같은 날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관영매체 기자가 공개한 최근 펑솨이 모습

CGTN 기자는 사진을 올리며 "펑솨이의 친구가 내게 보내줬다"고는 글과 펑솨이가 중국 메신저 위챗에 사진을 올리며 '좋은 주말'이라는 글을 썼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바로 의혹을 제기하며 "촬영 날짜도 없고 친구의 이름도 익명"이라며 "이런 것이 왜 관영매체 기자를 통해 공개가 됐느냐"며 "다분히 의도적"이라 했습니다. CGTN은 얼마 전 세계 여자테니스협회(WTA) 스티브 사이먼 회장에게 펑솨이가 "성폭행도 아니고 안전하다"는 메일을 보냈다고 전한 매체로 진위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관영매체이기도 합니다.

 

 

실종 되었던 중국 유명 인사들.
지난 2018년 중국 영화계 유명 톱배우 겸 제작자 판빙빙은 탈세 의혹으로 107일간 실종 상태로 비밀리에 미국으로 망명했다거나, 구금, 또는 사망했다는 말들이 떠돌았고 107일 만에 "앞으로 국가가에 충성을 다짐하겠다"며 복귀를 알렸습니다.

 

중국 톱배우겸 제작자

알리바바 창업주

또 지난해 10월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은 "중국 당국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감독 정책을 취하고 있다"라고 비난을 한 후 3개월간 행방을 알 길이 없었습니다. 마윈이 왜 3개월간 모습을 감췄는지는 아직도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