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올림픽 참사 '민노총 귀족노조' 차별 문화.

MBC가 지난 26일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동메달 결정전을 중계했습니다. 이 경기에서 재일교포 3세인 유도 대표팀 인창림이 경기 종료 7초를 남긴 상태에서 업어치기 기술이 들어가 짜릿한 절반승으로 아제르바이잔의 루스팀 오루주프선수를 꺾고 올림픽 첫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하지만 MBC 캐스터는 안창림 선수가 동메달을 따는 순간 "우리가 원했던 색깔의 메달은 아닙니다만..."이라며 동메달을 딴것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취지의 말에 유도 해설위원인 조준호 위원은 "동메달도 소중한 결실이다"라 했습니다. 방송을 들은  시청자들은 "구시대적이다" "아직도 메달 색 타령이라니" "80년대 중계 보는 줄" "MBC 사과하자마자 또 저러다니"라며 MBC의 중계 형태를 비꼬았습니다.

 

MBC 제3 노조 성명서.

방송 참사의 뿌리는 MBC의 차별 문화.

MBC의 연이은 방송사고에 대하여 박성제 사장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성제 사장은 원인 조사와 규정 및 심사제도 강화라는 상투적인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많은 방송사들 가운데 왜 MBC에서만 상식 이하의 사고가 빈발하는지 진짜 원인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MBC에서는 2017년 파업 이후 전근대적인 신분 차별이 자리 잡았습니다. 민주노총(민노총) 언론노조에서의 지위와 파업 참여 여부를 기준으로 이른바 귀족과 여러 신문들이 만들어졌습니다.

 

MBC 방송국

파업에 불참했던 기자 80여 명은 회사를 떠나거나 거의 대부분 기자 업무에서 배재됐습니다. 파업에 참여한 귀족 노조원들은 파업에 불참한 기자들을 모욕해도 제재는커녕 그 반대의 대우를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이 모 기자는 파업 불참 여기자가 지나가자 "재수 없는 ㄴ 지나간다"라고 소리칠 정도로 몰상식한 행동을 보였지만 그 기자는 2018년 성과 격려상 수상자가 되어 많은 상금을 받았습니다.

박 모 기자는 승용차 옆자리의 파업 불참 영상 피디와 말을 섞기 싫어 바로 옆에 있는데 휴대폰 문자로 업무를 지시했답니다. 이 박 모 기자는 뉴스데스크에 자기 코너가 생길 정도로 중용이 되었다 합니다.

 

김 모 부장은 모욕적인 강제 교육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임신 중인 파업 불참 여기자의 호소를 거절했다 합니다. 며칠 뒤 여기자는 그 일로 인해 유산을 했다 합니다. 김 모 부장은 형사처벌감이지만 그해 연말 회사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합니다.

 

그밖에 점심 식사를 하려 갈 때 떼어 넣고 나가기를 했고, 사무실에서 피자를 시켜 먹으면서 따돌리고 자기들끼리 먹기를 했으며, 회의 중에는 아예 없는 사람인양 투명인간 취급하기, 옆을 지나가면 쯧쯧하며 혀를 차며 업신여기고, 출장 가서는 집합시간을 안 알려 줘 새벽부터 대기시키기 등 온갖 치졸한 짓들이 일상처럼 벌어졌다고 했습니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 상대방을 모욕해도 잘못이 아닌 문화가 되었습니다. 이런 조직에서는 남의 입장을 생각하고 남이 인권을 존중하는 따위는 역사 발전의 걸림돌일 뿐이라 합니다.

 

이러한 MBC의 전근대적 의식이 한꺼번에 외부로 노출된 게 도쿄올림픽 개막식 중계였습니다. MBC 사내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으니, 리허슬을 본 수많은 사람들 중 그 누구도 차별과 모욕을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일상이 그런 행동들이 몸에 익숙해져 있으니 잘못이란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직도 MBC 민노총 구성원들은 대수롭지 않은 일로 공격을 받는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 합니다.

 

그러니 개막식 중계로 커다란 파문이 이는 와중에 상대팀 자책골이 고맙다는 자막을 버젓이 방송한 것입니다. 박성제 사장은 정말 사고의 재발을 막고 싶다면 MBC 안의 차별과 신분부터 철폐해야 합니다. 그리고 사장과 가까운 임직원에게도 공정한 문책이 이루어지는 회사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상은 MBC의 민주노총도 한국노총도 아닌 MBC 직원으로 구성된 자체 제3노조가 지난 26일 성명서를 낸 내용입니다.